“하…, 하….” “….” 거친 숨소리와 지쳐버린 발소리만이 그 빽빽한 숲에 울려 퍼졌다. “이제 어쩌지.” “….” 헨젤은 아무 말 않았다. “…약은 구하지도 못했고, 사람들은….” 헨젤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쏟아내듯 말했다. “정 그러면, 나랑 살자.” “….” “우리 마을엔 아직 역병이 퍼지지 않았으니까….” 그레텔은 로브 안 지갑에 숨겨둔 반지를 꺼...
콜록, 그레텔이 낮게 기침소리를 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한층 생기를 잃어버린 공허한 연못 같았다. 헨젤은 그레텔을 슥 훑어보더니 주머니에서 손수건 한 장을 꺼냈다. “뭐야, 그건. 동정이라면 필요없어. 같은 처지에 동정따위 바라지 않아.” “동정이라서 어쩌나. 그 팔의 피부터 닦지 그래. 아무래도 불안해서 말이야.” “불안하다니, 뭐가.” “그런 경우를 ...
“공주 마마. 예언가의 하인이 알현하고자 합니다.” 그레텔은 소매로 기침이 터지는 입을 틀어막고서 “들라하라.” “소인, 공주 마마를 뵙습니다.” 젊은 하인은 하인답지 않은 멀끔한 차림새였다. “이름은?” “소인… 벤자민이라 합니다.” “….” 따가운 목에 더 이상 소리는 나지 않는다. 정적을 깬 것은 무엄하게도 벤자민이라는 사내, “마마, 편찮으시죠?” ...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
절그럭, 하고 앞서 가던 남자의 손에 들린 도끼가 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는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다. 남자가 도끼를 휘두르자 후두둑 나무의 잔가지들이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벤자민, 괜찮아?” “응…. 난 괜찮아. 너는?” “나도 괜찮아.” 벤자민은 붕대를 감은 다리를 절뚝이며 뒤따라 왔다. 알 수 없는 나뭇가지에 긁혀 저렇게 된 후로 벤자민...
차가운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름 돋는 그 냉기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잠시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감옥 구석에 널부러진 시체를 보기 전까지 말이다. “하아….” 마녀의 손톱에 긁힌 팔에선 피가 멈추질 않았고 다리도 말을 듣지 않았다. -철컥. 예쁘게 꾸며져 있던 철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마녀가 아직 집안에 있는 지도 모르지만 밑져야 본전이지 않은가...
너무 늦은 시간에 알아서 전화도 안 받음;
모르는 번호, 그것도 02같은 지역 번호로 오면 안 받는다. 오늘 낮에도 그랬다. 피아노 학원에서 또 걸려온 02, 고민하다 받았다. 상담원이길래 끊을까 했는데 내 이름을 알고있다. 대산청소년문학상 예선 통과란다. 안 되겠지 하며 언제 발표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캠프 참가 동의서를 제출하는 마지막 날이기에 전화했던 것이다. 동네 문방구에서 급히 팩스를 보...
도서관에서 엽서 쓰기 이벤트를 했는데, 고양이 엽서가 갖고 싶어서 ㅅ쒸한테 떼씀 위 상태로 4층 계단 오르신 ㅅ씌 우리 반 문 앞에서 떼써서 하겠다함(야호)
이미 해는 진 지 오래고, 홀로 떠 있는 달마저도 아직 잠들지 못한 사람들의 불빛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나도 그 중에 하나고 말이다. 취침 시각을 훌쩍 넘긴 새벽이지만 내 손은 쉴 수가 없다. 오늘, 아니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이다. 그저 어제의 연장선인 것만 같은 오늘의 시작이었다. 언제나 같은 교정, 같은 사람들…. 그것들을 빙 가두고 있는 담장 속,...
Writer-L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